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도 아니고, 잘 빠지지도 않는 편이다. 흥미도 금방 떨어져서 결국 끝까지 못 보고 완결을 글로 접하는 경우가 사실 대부분인데, 최근 '샐러리맨 초한지'에 푹 빠져 있다. 논리적인 개연성을 비롯한 극본의 완성도, 연출력, 연기력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막눈·막귀인 내가 보기에도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는 극본-연출력-연기력 중에 어느 하나 빠지는 데가 없다. 흡입력도 대단해서, 12회까지 방영된 시점에서 처음 시작하면서 '이걸 다 볼 수 있을까' 했던 우려는 다음 날 10회를 보면서 '아, 방영 끝나고 봤으면 마지막화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을 텐데' 하는 후회로 바뀌었다. 나는 유난히 드라마에 대한 흥미가 빨리 떨어지는 편인데도 그랬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내 주변 사람들은 다들 해;품달에 빠져 있고, 혼자 초한지를 좋아하는 스스로를 위안하는 차원에서(ㅜㅜ) 블로그에라도 감상을 적어 본다.
1. 유방
시놉시스에는 항우가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묘사되지만 내 기준에서는 오히려 유방이 전설적인 인물이다. 아무도 모르는 듣보 파발대학교를 졸업해서 몇 년 동안 대기업 입사 시험에 낙방하던 사람이 어느 해에 갑자기 수석으로 천하 그룹, 그것도 전략사업본부에 입사, 4개월만에 대리 진급, 얼마 안 돼서 노동자들을 위해 시위하다 해고됐지만, 기업을 차리고 '스탠퍼드를 졸업한 젊고 유능한 부사장'의 대항마로 성장. 심지어 제품 경쟁에서는 온갖 악조건을 무릅쓰고 '그 부사장'을 이기고 기술협약을 맺는다. 누가 봐도 이쪽이 훨씬 입지전적인데!
사실 그래서 처음에는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이 캐릭터에 크게 정이 안 갔다. 그 입지전이라는 게 스스로의 능력으로 이뤄져 있기보다는, 그저 주변 돌아가는 상황에 힘입어 우연히 들어맞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초반 신약 연구소에서 대리로 진급할 때까지의 극 전개는 마치 유방을 성공시키기 위해 아귀가 들어맞게 짜 놓은 판 같은 인상을 풍겼다. 게다가 유방은 '하해와 같은 오지랖의 소유자' 이외에, 어떤 '성공해야 하고, 시청자들이 몰입해 그 과정을 응원할 만한 당위성'을 갖추지 못했었다. 다시 말하면 캐릭터의 매력이 떨어졌다. 극이 주인공 위주로 돌아가는 건 당연하지만 '주인공은 그냥 걸어가기만 하면 되도록 성공가도를 발밑에 쭉 깔아놓는' 인상을 풍겨서는 곤란하다. 그래서야 주인공을 응원할 마음이 들겠는가 말이다.
공장을 살리기 위해서 구조조정을 하고 노동자들을 퇴직시켜야 한다는 얘기를 반복해서 할 때가 얄미움의 정점이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 캐릭터를 삐딱하게 봤다. 결국 이게 항우의 방식과 뭐가 그렇게 다르냐고 생각했다. 결국 유방도 안 잘리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자르려고 한다. 물론 그게 샐러리맨이지만, 이 캐릭터의 일처리 방식도 결국 남들보단 자기 밥줄 끊어질 걸 생각하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보기 불편했다.
중반이 지나가면서 이 캐릭터의 매력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건, 극중에서도 유방의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 공장장이 개발하고 있던 '신제품'을 찾으면서부터 극은 짜여진 판을 걷어차고 주인공 캐릭터의 힘으로 상황을 이끌어나가기 시작한다. 그때서야 유방은 대인배에, 사람을 끌어당기는 능력도 갖췄고 꼼수도 쓸 줄 알고 고기도 잘 굽는ㅋㅋㅋ,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된 거다. 게다가 파트너로 역시 극중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 주고 있는 여치와의 시너지 효과까지 해서, 유방은 이제야 날개를 쫙 편 느낌이다. '카리스마는 똥, 똥폼이다.' 하는 장면에서 무척 유쾌했다.
제목은 '샐러리맨 초한지' 지만, 장렬하게 해고당해 샐러리맨 생활을 청산하고서야 캐릭터의 매력이 살아나는 건 유방이 주인공이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이범수 짱ㅜㅜ 진짜 이범수 아니었으면 누가 했을까 싶고, 애초부터 이범수를 보고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은 데다, 캐릭터의 정체성이나 매력도 200% 살려내고 소화해내고 있다. 사실 드라마를 보고 있을 때는 이범수는 없고 유방만 있다.
+ 번쾌와 한신 캐릭터가 쩌리가 된 건 아쉽지만, 이런저런 성과들의 계기를 유방의 지략 덕분으로 돌린 건 주인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드라마 주인공은 물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덕장이기도 해야 하지만 지장이기도 해야 한다. 운 좋게 능력 있는 수하들을 만나서 그들이 닦아 주는 길을 그냥 걷기만 하는 주인공은 덜 매력적이다. 게다가 악역들은 늘 고군분투하는데도 결국은 주인공에게 질 수밖에 없으니, 조금만 균형을 잘못 잡아도 주인공의 매력은 훨씬 반감되고 그쪽으로 시선이 쏠린다.
그런 의미에서 14회의 혈당체크기 에피소드는 항우의 매력과 초한지 자체의 분위기도 잃지 않으면서 유방 캐릭터를 한방에 반전시키는 진짜 감탄스러운 에피소드였다.
2. 백여치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는 유방의 성공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여치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철없고 싸가지 없는 재벌집 아가씨의 모든 클리셰를 잔뜩 과장해서 몽땅 모아 놓은 이 아가씨는 유방과 엮이면서부터 그 자신이 살던 곳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된다. 500만 원 때문에 은행에서 융자를 받고, 직장에서 잘리면 그대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보통의 샐러리맨'은 이전까지 그가 살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한 발짝만 내딛고 보니 세상은 다 그런 사람들로 이뤄져 있었던 거다.
여치 캐릭터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공장은 적자가 나는데 왜 중역들 월급과 주주배당금은 오르기만 하냐" 는 대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어떤 사람은 이 대사를 들으면서 속을 긁어준 것처럼 시원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가 이 캐릭터가 성장했다고 느낀 지점은, 그보다는, 면접에서 다리 꼬고 앉아 "굶어 죽더라도 샐러리맨은 되지 말자"는 대사를 읊던 여치가 할아버지를 위해서 경영 공부를 진지하게 시작했을 때였다.
항우의 프로젝트 팀에 처음 들어갈 때만 하더라도 여치는 그 팀에 폐만 끼치는 존재였다.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 것도 아니었고, 팽월을 설득하는 것도 그녀가 없어도 충분히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는 일이었다. 오히려 사전 정보 조사도 없이 무작정 가서 부딪치고 보자는 태도 덕분에 협상은 시작도 못하고 결렬될 뻔 했다. 항우가 "비즈니스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무시하고 조롱해도 여치는 반박할 말이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때까지의 여치는 극중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캐릭터였다. 그 때쯤의 항우는 진시황 회장에게 대놓고 여치가 "형편없"다고 혹평했고, 유방은 쭉 우희 쪽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그게 정말 다행한 일인 것은 시청자가 도저히 여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극중의 인물들이 먼저 여치에게 호감을 갖는 건 시청자들이 여치 캐릭터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입이 걸걸하고 제멋대로인 이 아가씨가 점점 '진짜 세계'를 알아 가고, 비록 뒤에서는 짜증을 낼지라도 군말 없이 밤을 새워서 몇 번이라도 보고서를 작성해 내는 모습으로 변화하면서 여치 캐릭터는 훨씬 생명력을 갖게 됐다. 그리고 여치의 변화와 매력을 극중 인물보다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먼저 알아채도록 유도하는 것도 탁월한 설정이다ㅜㅜ 이제 철모르는 재벌집 아가씨의 클리셰에서 매력적인 아가씨로 변모한 여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주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혼자 힘으로 앞길을 착착 헤쳐나간다는 점에서 훨씬 매력적인 캐릭터가 됐다.
3. 최항우
항우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고, 누구나 인정하는 출중한 능력에 큰 키(!), 결정적으로 그 자신 외에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방 캐릭터와는 대척점에 서 있는 캐릭터다. 천성이 나쁘다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무심하고 냉정한 것 같고, 약간 허당끼도 있어서 매력적인 캐릭터.
항우-우희 캐릭터는 매력적인 캐릭터임에 분명하지만, 유방-여치에 비해서는 좀 평면적이고 극 흐름상의 '쓰임새'가 보이는 편이다. 유방과 여치는 캐릭터 자체로서 존재한다면 상대적으로 항우, 우희 캐릭터는 극의 진전이나 유방/여치의 성장을 위해서, 또는 주인공들간의 미묘한 감정선의 변화를 위해 사용되기도 하는 느낌이 든다.
항우 캐릭터는 네 명 중에 가장 속내를 알 수 없는 캐릭터다. 아버지 최자룡의 복수를 하기 위해 진시황으로부터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천하그룹을 빼앗겠다는 목표를 갖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만 제시된 상태. 게다가 유일하게 항우가 믿는 사람이었던 사촌형 최항량이 죽은 이후로는, 극 내에 항우가 믿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복수해야겠다는 악만 남은 상태기 때문에 더 그렇다. 진심이 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데, 그렇다고 나중에 가서도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고 넘어갈 것 같아서 좀 아쉽다.
항우와 우희는 애초부터 유방, 여치에 비해 성장의 여지가 적어서 그런지 개인적인 에피소드보다 주인공들간의 감정선과 관계에 관련된 에피소드에 치중되는 경향이 있다. 항우는 꽤 초반부터 우희에게 자기도 모르게 호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은데, 최근 방영분에서는 또 여치한테 흔들리는 모습도 좀 보인다. 이게 사각관계를 좀 더 꼬기 위한 낚시성 설정인지, 뭔가 이유가 있는 건지, 우희와의 관계 진전을 위한 건지, 여치 캐릭터의 성장을 강조하기 위한 건지는 모르겠다.
다만 항우가 어쨌거나 이성적으로 호감을 갖고 있는 대상이 우희라고 생각되는 건 원작 초한지의 내용 때문이기도 하고, 항우가 우희에 대해서만 질투를 하고 페이스를 잃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술 진탕 마시고 집에 찾아가서 내일부터 본사로 출근하라고 한다든지(항우는 한신에게 정직원 자리 하나 때문에 결국 배신당했다), 백화점에서 옷 열 벌 쿨하게 결제해 주고 들킬까봐 카운터 뒤에 숨어서 웃는다든지, 유방을 비롯한 다른 남자들에 대한 질투라든지. 다 평소의 항우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특히 유방에 대한 질투 부분에서 여치와 우희가 확연히 구별되는데, 항우가 여치에 관해서 질투를 느끼는 장면은 극중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항우는 그리고 앞으로의 극 전개에서 운신의 폭이 넓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우희와의 관계를 통해 변화를 겪을 것이고, 항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도 예상할 수가 없다. 설마하니 죽을 리야 없겠고, (결국 몰락하고 죽는 캐릭터에 아버지의 복수를 해야 하는 데다 + 유일한 아군이었던 사촌형까지 죽는단 설정을 굳이 주는 건 너무 잔인하다.) 이번 혈당체크기 패배가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심각한 '땅콩 알러지'를 앓고 있다는 설정이 어떻게 쓰일 지도 궁금하고, 이성적인 호감은 아니더라도 무시하기엔 꽤 멀리 온 여치에 대한 감정도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
정겨운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는데 샐러리맨 초한지를 통해 다시 봤다. 좋은 옷을 입은 것 같다.
4. 차우희
사실 이 포스트를 쓰기 시작한 건 차우희 캐릭터 때문이다. 이 캐릭터가 진짜 매력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샐러리맨 초한지'의 네 주인공들 중에 진짜 '샐러리맨'으로 불릴 만한 유일한 캐릭터. 돈에 쪼들리고, 승진하면 좋아하는 약간 속물적인, 무엇보다 능력있고 똑똑한 커리어우먼!
초반의 우희 캐릭터는 불로불사 신약 개발팀의 핵심 멤버임과 동시에, 호해에 의해 이용당하는 일개 샐러리맨이지만 그래도 영양제와 신약을 바꿔치기하기도 하고, 30억이 아닌 3억 통장은 팽개칠 수도 있는 신여성이었다. 팀장 외에 유일하게 불로불사신약에 접근할 수 있는 멤버라는 것은 그 팀의 핵심 중에 핵심이라는 의미이고, 초반에는 유방 대신 밤새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하는 등 캐릭터의 능력이 상당히 강조됐는데, 이 '평범하지만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이라는 점이 이 캐릭터를 정말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포인트이고 캐릭터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다른 셋과는 달리 캐릭터 자체적으로는 어떤 결여된 점이 없어서 그런지, 드라마가 중반 이후 유방, 여치의 발전과 성장에 집중하면서부터는 드라마의 포커스에서 좀 벗어나 있었다. 그래서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발휘할 기회는 더 이상 없었고, 우희의 등장분은 주로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다른 말로 하면 우희의 역할이 이른바 '러브라인'에 치중된 거다.
그러자 우희의 '능력있는 커리어우먼' 설정은 묻힐 수밖에 없었다. 러브라인에서의 우희는 여치와 달리 여성적인 매력을 갖춘 인물, 예쁘고 친절하고, 그럼으로 인해서 주변 남자들에게 사랑받는 역할이다. 이런 설정상 우희 캐릭터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항우로 인해 우희는 개발팀을 떠나 전공인 화학과는 전혀 무관한 비서 일을 하게 됐고, 유방과는 같이 일할 수는 없으니 따로 만나 밥을 먹거나 이야기를 할 뿐이다. B.B. 프로젝트 수석 연구원이 고작 '예쁜 비서'가 되다니 이런 능력낭비가 어딨어ㅜㅜ...
그나마 다행한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희 캐릭터의 디테일은 유지되고 있다는 거다. 애초에 우희는 성추행과 왕따를 당하면서도 개발팀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런데 '과장' 제의에 넘어가 수석비서직을 수락했고, 승진을 기뻐했다. 스탠퍼드 동창회에 갈 때도 비싼 옷을 사 갔다가 8시에 옷가게로 환불하러 돌아왔다. 15회 예고에서는 진시황의 인슐린 주사 성분분석도 나올 것 같으니 다시 '커리어우먼 우희' 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여담으로, 우희가 '어장관리'를 한다는 의견도 가끔 볼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에 우희는 확실히 항우를 좋아한다. 다만 스스로 그걸 깨닫지 못하는 건 우희 스스로는 항우가 '다른 세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초반 장초그룹 본부장 항우와 잘해보라는 팀장의 말에 우희는 "어차피 그 사람들 우리랑 다른 세계 사람들"이며 "끼리끼리 만난다"고 대꾸하고, 파티장에서 항우와 여치가 왈츠를 추는 걸 복잡한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이런 장면들을 보면 우희는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다. 나랑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서 같이 그 세계로 가게 되는 판타지적인 선택지는 그녀에게 없다.(또 그게 이 캐릭터의 매력이고)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어하거나 승진하고 성공하고 싶어하는 욕구는 매우 강해보이는 데 반해, 잘 사는 남자 잡아서 한 방에 인생역전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일말의 기대도 없을뿐더러 별로 그러고 싶어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우희는 스스로가 항우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더라도 먼저 마음을 내보이는 일은 없을 거다.
항우-우희는 서로 좋아하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관계에 진전이 없는 건 이 때문이다. 아마 항우가 우희에 대한 마음을 확실히 깨닫고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기 전까지는 계속 그런 상태일 것 같다. 아무쪼록 우희 캐릭터가 잘 그려지면 좋겠다.
5. 모가비
모가비라는 이름은 원작 초한지에는 등장하지 않는 유일한 인물. 환관 조고를 따온 캐릭터라는 의견이 대세인데, 어디선가 모가비의 이름에 대한 이런 해석을 봤다.
모가 비(애첩, 후궁 등)
1. 모씨 성을 지닌 비
2. 모~, 즉 이러저러한 흔한 이름을 가진 후궁
설득력 있는 설명이다. 굳이 조고가 아니라 모가비라는 이름을 붙인 건 이 캐릭터의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함인 것 같다. 극중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모가비는 진시황을 사랑했고 둘 사이에 남녀관계가 있었던 게 아닐까. 진시황 사후 천하그룹이 마땅히 자기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고. 그냥 일개 비서였다면 회장이 죽는다고 해서 그룹이 언감생심 자기 손에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어떻게 상상이나 하겠는가 말이다.
15, 16회 안에 진시황은 죽을 것 같고, 그 이후에는 모가비가 극 전개에 중요한 인물이 될 것 같다.
원래 진시황, 번쾌, 한신, 장량에 대해서도 쓰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고 지쳐서 실패. 중요한 건 오늘이 본방날이라는 거다 ^0^ 이제 3주 남았는데, 빨리 끝나서 결말을 보고 싶기도 하고, 안 끝났으면 좋겠기도 하고. 이런 드라마 언제 또 만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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